오소마츠상

[오소이치] 영화관에서

글쟁이문어 2017. 3. 13. 23:59

[오소이치] 영화관에서

 

 

 

 “-, 뭐야 이치마츠밖에 없어?”

 “...? 무슨 일인데.”

 “있지, 이치마츠.”

 “....”

 “내일... 시간 되냐?”

 “...아마도?”

 “아 그래?? 그럼 내일 영화 보러 가자-!!!”

 “...???”

 

 

 오늘은 이상한 날이다. 웬일로 오소마츠형이 나에게 영화를 보자고 권유를 한 날이기 때문이다.

 왜? 왜 나지? 쿠소마츠도 쵸로마츠형도 쥬시마츠도 토도마츠도 아닌 왜 나인 거지? 정말 우연히 내가 집에 있어서? 아님 일부러 내가 집에 있을 때를 기다려서?

 완전 이해가 안 되는 이 기다리는 순간은 그저 긴장의 순간이었다. 왜 집에서 같이 나오지 않고 영화관 앞으로 약속 장소를 잡아버린 걸까. 그래서 사람 많고 아는 사람도 없는 이곳에 고립되어 버린 나는 더 긴장하고 말았다. 누군가가 날 실수로 부른다 해도 깜짝 놀라 고양이귀가 튀어나올 정도로...

 “-, 일찍 나왔네-!!”

 정말 나와 버렸다, 고양이 귀.

 “, 이치마츠? 괜찮은 거냐?”

 등장의 대사와 함께 내 어깨를 툭툭 쳐버린 형 때문에...

 “...놀랐잖아...”

 “, 횽아 때문에 우리사남 놀라버린거?? 에에, 미안 미안- 대신 형이 간식 쏠게~”

 “......”

 아무리 봐도 저 형은 정신이 나간 거 같다. 아니 나간 게 확실하다. 영화보자는 말에 이어 간식까지 쏜다니. 무슨 생각인거지.

 “자자, 들어가자고~ 곧 영화 시작해 버리니까~”

 “... 어어...”

 난 형의 밀림을 그대로 당해 엉거주춤 영화관 안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 오늘의 간식은 나쵸입니다~~”

 팝콘대신 산 간식은 나쵸였다. 콜라도 큰 걸로 두 개를 사서 내게 하나를 건넸다. 어라-...

 “이거 하나 다 마셔도 돼...?”

 “물론~”

 항상 큰 걸 사면 꽂혀있던 빨대 개수는 3개였다. 주로 쥬시마츠랑 토도마츠랑 나눠 마셨는데 이번엔 이 큰 거 하나가 통째로 내꺼 라니. 이 사소한 일에도 이렇게 감격할 수 있는 기쁨을 이루 말할 수 없었다.

 “...그나저나 무슨 바람이 분거야...”

 “? 뭐가?”

 “갑자기 영화를 보자고 하지 않나... 간식을 사준다 하지 않나...”

 “-, 글쎄-!”

 정말 대책 없는 사람이란 걸 다시 한 번 느끼게 해준 한 마디였다.

 “그런 거 생각 말고 영화나 보러 들어가자~ 특별히 이치마츠가 좋아하는 고양이 다큐멘터리란 말이야~ 어때 좋지?”

 “... ... 으응... 그거 좋을지도...”

 뭐, 정신이 나가도 이쪽으로 나갔으니 상관없겠지. 뭐가 됐던 오늘은 기분이 좋은 날이니 봐주도록 한다.

 

 “......”

 뭔가 아무리 봐도 수상하다.

 “......”

 망할 장남이 영화를 보여 준다하고, 장남이 간식까지 사주고, 큰 콜라를 혼자서 독차지하고, 심지어 영화내용 까지도 완벽한데. ?

 “...냐옹-”

 왜 관객까지 고양이 인거지???

 “...저기, 오소마츠형...?”

 “, 중요한 장면이란 말이야...”

 물론 중요한 장면이다. 고양이 한 마리가 역경을 딛고 올라서는 아주 아주 아주 중요한 부분인데, 왜 훌쩍이는 관객 소리가 냐옹으로 들리냐 이것이지. ? 왜 이렇게 완벽하다 못해 차고 넘치는 거지??

 “...생각하기도 싫다...”

 그래, 생각하지 말자. 그럼 편하니까. 얼마나 좋은가. 영화도 보고 나쵸도 먹고 콜라도 마시고 고양이 영화에 관객도 고양이... 와 잠만, 여긴 천국인가? 정말 꿈같은 천국...

 잠깐.

 ...꿈같은...?

 “저기, 오소마츠형...!”

 “...아까부터 왜 불러 이치마츠...! 조용해야 하는 거 몰라?”

 “그치만... 이거 설마... 꿈이야...?”

 “? - 글쎄-!”

 해맑게 웃으며 대답하는 게 또 아까와 똑같은 애매한 대답... 난 그 대답에 진이 빠져버렸다. 꿈인가? 현실인가? 천국인가? 대체 어디인가 가늠하면서 나쵸를 바스락 깨물어 먹었을 때 쯤, 입안에서는 이유 모를 폭발이 일어나는 기분이었다. 탄산이 잔뜩 들어가서 폭죽이 터져 나쵸가 혓바닥 위에서 힙하게 춤추고 있는 기분.

 그리고 느꼈다.

 

 

 “, 시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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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쵸 생일축하행애ㅐ애애ㅐ애애애애ㅐㅐ!!!!!!!!!!!!!!!!!!!!!!!!!!!!!!!1

어휴 나쵸를 까매오로 출연시키기위해 이치가 나쵸꿈을 꿨다는 이야기였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