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피아 오소×니트 쵸로] 이 넓은 우주 안에서 고양이도 아니고 문어도 아니고 연어도 아니고 달걀도 아닌 니를 만나서, 난 삽을 들고 빠른 속도로 내 오른쪽 가슴에 니 이름을 세기고 있어.
※ 른른님, 삽님, 화묘님, 민물연어님, 니히님, 타코님, 우주님, 훈연란님의 오소쵸로 트위터 릴레이 소설 합작입니다.
오후부터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를 들은 지 정확히 3시간 후, 하늘에 먹구름이 잔뜩 끼더니 빗물이 쏟아지듯 내렸다.
후두둑 떨어지는 빗소리가 들리는 오늘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으니 추억에 빠져든다.
오소마츠는 잠시 생각에 잠긴다, 뭔가를 찾는 듯이 깊고 깊은 꿈으로 발걸음을 옮겨간다.
오소마츠의 꿈속은 옛날, 그때의 자신과 자신이 사랑한 이의 모습을 비추고 있었다.
밝게 웃고 있는 한 사람과, 마주보고 웃으며 그의 손을 맞잡은 다른 한 사람은 다름 아닌 나였다.
"저게 나야...?"
자신은 여기에 있는데 저곳에 그와 있는 사람은 누구인가.
잠시 혼란스러웠지만 그 둘의 모습이 너무나도 행복해보였기에, 이내 가만히 그 둘의 모습을 지켜봤다.
끼어들 수도 없을 것 같은 행복한 표정, 그리고 왠지 모를 기시감. 발밑을 내려다보자 그 아래는...
흐뭇한 웃음이라 생각했으나, 하회탈 같은 웃음을 짓고 있는 오소마츠 자신의 얼굴이 비춰졌다
하회탈은 미친 듯이 웃고 웃고 또 웃으며 오소마츠를 향해 달려들어따..☆
그리고 오소마츠는 하회탈에서 벗어나기 위해 꿈에서 깨어난다,
"방금 그 하회탈이 잔뜩 대체 그 꿈은 뭐야!"
라고 외치며 꿈에서 깨어난다.
헉헉, 숨을 내쉬며 잠에서 깨자 옆에서 새근새근 자고 있는 쵸로마츠가 보였고, 주위에 있는 열 몇 명의 부하들보다도 그 평온한 얼굴이 더욱 안심되어 오소마츠는 쵸로마츠의 하얀 볼에 살짝 입맞춤했다.
그때. 쬬로마쯔가. 눈을. 떳따!
"꺄악. 오소마츠씨. 뭐.해요."
"쵸로마츠...? 원래 말투가 그랬나?"
아앗, 미안해 너의 그 얼굴이 예뻐서 잠시 입맞춤을... 아, 말이랑 생각이 바뀌어버렸다.
“뭐라고..? “
싸늘하게 식어버린 얼굴로 되묻는 쵸로마츠...
뭔가 "나의 쵸로마츠" 와는 다른데... 아까의 그 기시감이, 스산하게 목덜미를 스치고 지나갔다.
숨을 크게 들이마쉬며 천천히 쵸로마츠의 볼에 손을 갖다 대었다
"쵸로맛쨩, 내가 평소에 너를 뭐라고 부르더라?"
"뭐야, 쥐약 먹었어? 왜 그래, 미친놈아, 껒지십쇼."
.쵸로마츠는 오소마츠에게 평소 말투로 기분이 나쁜 듯이 말을 하는데, '꿈에 뭐가 나왔길래 저러는 거지?'라고 쵸로마츠는 생각한다.
그와 중에 쵸로마츠의 보스를 향한 거친 말에 부하들이 놀랄 법도 하건만, 익숙한 듯 다들 무덤덤 하자 어제 들어온 신입만이 작게 더듬거리며.
"그..어...저......래도 되는 겁니까?"
라고 말했고 선배들은 다 이해한다는, 마피아와는 어울리지 않는 눈빛으로 신입을 쳐다보았다.
신입은 알아차렸다. 저게 일상이구나. 선배님들은 익숙하구나. 신입은 납득하곤 다시 정자세로 자세를 고쳐 잡았다.
사실 신입은 이곳에 들어오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살아왔다. 오소마츠 보스에게 발을 들이려면 우선 옷을 초록색으로 입어야했다. 그렇게 열심히 해서 들어온 이곳이 사실은 보스에게 막말하는 백수 형수님이 계실 줄은. '게다가 퍼스널컬러가 초록이야! 나랑 겹치잖아!' 그 뒤로 검정색을 입었다,
절대로 형수님과 같은 색을 입을 순 없었다. 사회생활력 만렙 감으로 느낀 결과, 그렇게 되면 나는 무사하지 못할 거라는 직감이 들었기 때문이다. 사람 목숨은 소중하니까 잊지 말자★
그렇게 신입이 얻은 사회 지식은 수 년 후, 「사회초년생인 당신을 위한 101가지 상식」 이라는 책으로 남게 되고, 그가 이후로 출판계의 샛별이 되었다는 것은 그 자리의 누구도 알 수 없을 터였다.
그렇게 신입이 본인의 미래를 걱정할(?) 무렵, 신입의 앞에서는 여전히 오소마츠와 쵸로마츠가 투닥대고 있었다. 투닥이라고 하기엔 나름 마피아의 수장이라는 오소마츠가 일방적으로 당하는 것 같지만.
이리고 생각하는 순간 오소마츠가 쵸로마츠에게 키쓰를 시도하는 제스처가 보였고 모여 있던 부하들은 신입쿤☆을 데리고 사람을 만난 벌레들보다 빠르게 사라졌다. 와장창ㅡ창문 깨고 도망가는 녀석도 있었다.
"너 임마 감봉" 이라는 말과 함께 부하들은 자리를 양보한다,
"애들 앞에서 하지 않는 다고, 약속한 거 잊은 거야?!"
라고 오소마츠에게 소리치는 쵸로마츠 였다.
"그래서, 싫어?"
"이 씨발 여기서 좋다고 해도 이상하고 싫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냐?"
"하지만 몸은 솔직한 걸?"
"여기서 몸 얘기가 왜 나와!"
쵸로마츠는 얼굴을 붉게 물들이면서 소리쳤다.
아니 잠시만 쵸로마츠 이렇게 귀엽게 반응하면 더 어쩔 줄 모르겠는, 잠시 어두워진 시야에 문득 앞을 보면 숨이 닿는 거리에 네가.
"....이제는 우리 둘 뿐이니까.."
더 이상 가까이 올 수 없을 것 같은 거리임에도 계속 가까워지는 오소마츠를, 얼굴을 붉힌 채 바라보던 쵸로마츠는 참을 수 없다는 듯 눈을 꾸욱 감으며 숨을 꼴깍 삼켰다.
"그러니까 이거 12금이라고 이 미친놈아!"
"하이하이~~~거기까지~~~~맛스루~~~~"
(와장창!) 쥬시마츠가 문을 부수고 들어와 덤블링을 넘고 있고 뒤이어 카라마츠 이치마츠 톳티까지...
"톳티 아니거든 쿠소보스!!!"
동생들의 등장에 오소마츠도 쵸로마츠도 얼굴이 붉게 물들고, 자기들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 하면서 오소마츠는 그 자리에서 도망치지만 카라마츠랑 쥬시마츠에게 잡혀 의자에 앉는다.
"헤에~?!?!?!?!? 형아들 뭐했음까? 세크로스?!?"
"논~논~논~쥬우시마츠~?"
"그래 씨발 할려했다 왜!!!!!! 니네만 아니었어도..."
얼굴을 들이밀며 주고받는 쥬시마츠와 카라마츠에 얄밉다는 듯이 눈을 흘기며 말하는 오소마츠가 진심으로 억울해 보여 형제들은 그만 입을 다물었다.
이. 씨빨! 쬬로마쭈는. 강제로. 수치플. 당해따.
"그 입 좀 닥쳐봐..."
쵸로마츠가 손으로 얼굴을 가리며 입을 악물고 말하는데, 오소마츠는 눈치 없이 동생들에게 계속 말한다.
"이제 눈치 좀 생겼으면 좀 나가라!!!!"
“네 놈이나 눈치 좀 챙겨, 이 빌어먹을 장남새꺄!"
결국 부끄러움과 창피함으로 폭발한 쵸로마츠는 옆에 있던 베개를 오소마츠한테 던졌다.
엂-, 하는 얼빠진 소리와 함께 베게는 얼굴에 철퍽- 부딛혔다. 에이.. 우리 사이에 눈치는 뭘~ 나한테는 우리 쵸로쨩 뿐인 거 알잖아- 하며 능글맞게 넘어가려 해 봐도 쵸로마츠는 단단히 삐져버린 것 같았다. 난감한데..
둘 사이의 분위기가 조금 바뀌자, 분위기 파악이 가장 빠른 토도마츠는 은근슬쩍 이치마츠의 옷자락을 잡아당겼다.
그러자 얼굴을 잔뜩 찌푸린 이치마츠는 카라마츠의 선글라스를 뺏어 도망쳤고, 카라마츠는 "My sunglasses !!!" 를 연발하며 따라서 뛰었고, 쥬시마츠도 뒤를 이었다. 막내는 똑똑했다.
톳☆티~ 제법이쟌? 하고 뒤를 도는 순간 충격적인 장면이 펼쳐져있었는데 그거슨...!!!!(두둥
쵸로마츠가 눈물을 찔끔찔끔 흘리며 이불 속에서 울고 있었다, 오소마츠의 어떻게든 쵸로마츠를 달래야 한다! 아까 로맨틱한 분위기로 바꿔야 한다고 다짐을 하고 뭔가 준비하는 오소마츠 는 셔츠 단추를 하나씩 풀며 훌쩍임이 들리는 이불로 한 걸음 한 걸음 다가갔다.
근데. 알고 보니! 허미. 시방 이게 뭐시여!! 우는 게 아니여따!! 걍 하품한 것이여따.
"쵸로쨩 졸린 거야?"
특명, 쵸로마츠를 재워라!
“에, 갑자기?!”
허공을 향해 외치다가 곧 쵸로마츠에게로 다가가 머리를 쓰다듬어오면서,
“쵸로쨩~ 아까는 형아가 미안- 다시 잘까? “
긍정도 부정도 아닌 듯 한 애매한
“우응...”
하는 소리는 쵸로마츠의 (졸릴 때만 나오는) 흔치 않은 애교다. 가만히 서서 머리를 몇 번이고 쓰다듬어주면 나른하게 닫히는 얇은 눈꺼풀이며, 기대오는 머리며, 모든 것이..
모든 것이..
새
롭
다☆
늘 새로워! 짜릿해! 최고야! 내적흥분맥스를 찍고 내적광란의 탭댄스를 추는 오소마츠는 겉으로는 침착하게 그리고는 천천히 토닥이다가 곧 색색거리며 귀여운 숨소리를 듣던 오소마츠도 곧 같이 잠에 빠져들었다. 창문과 문이 죄다 작살이 났지만 그래도 지금 이 순간이 너무나 소중했기에.
* * *
쵸로마츠와 같이 침대에서 잠든 오소마츠는 또 꿈을 꾼다, 그 꿈의 내용은 쵸로마츠를 처음 만난 과거의 이야기로 쵸로마츠를 만나기 전의 오소마츠와는 완전 다른 사람이라 볼 정도로 사납고 무서운 오소마츠였다.
"개새끼야. 아직 안 끝났어. 누가 니 맘대로 기절하래?"
씹듯이 말하며 따귀를 때리는 오소마츠의 손아귀에는 피투성이가 된 채 정신을 잃은 사람이 있었고, 그 주위는 피와 사람들로 가득했다.
오소마츠에게 붙잡혀 피떡이 되버린 자의 동료들은 덤비려 했지만 그러지 못했다. 오소마츠가 자신들의 동료의 목에 손을 가져다대고
"내가, 이거 하나 못 부러트릴 것 같아?"
라는 말을 했기 때문이다. 진심이다. 저건 진심이다. 또한 오소마츠는 정말로 그의 목을 아주 쉽게 부러트릴 수 있었다.
"그... 그만둬 주세요!"
뭔가 남자치고는 높은 고음소리가 오소마츠 뒤에서 울려 퍼졌다. 뭔데, 하고 뒤돌아보자 거기엔 초록색 파카를 입은 한 명의 남자가 장바구니를 들고 있었다. 그걸 보고 오소마츠는 그 초록색파카의 남자에게
반하고
말
았
다☆
오소마츠는 제 손에 들렸던 걸 바닥에 내팽겨 치듯이 내려다 놓고는 손을 탈탈 털며 그대로 웃으면서 다가갔다.
“ 아- 이거 못 볼꼴을 보여줬네~ 미안미안~ 그런데, 우리 예쁜이는 이름이 뭐야? “
여전히 손에는 피가 묻은 채로 보란 듯이 웃으며 다가오는 남자가 쵸로마츠는 달가울 리 없었다. 하물며 그 피가, 방금 전까지 제 앞에서 멀쩡하게 살아 있던 이름 모를 사람의 것이었다면.
머리가 아파져서 잠깐 미간을 손가락으로 누른 쵸로마츠는 제 앞의 오소마츠에게 제대로, 또박또박 말했다.
"그 피, 다 지우고 오면 이름 알려 드릴게요."
흐응~~그럼 이건 어때?
확ㅡ.!하고 갑자기 잡혀버린 손목은 아픔을 호소했지만 이 힘에서 빠져나올 수 없었기에 가만히 있었다.
이쁜이가 이름을 알려주면 지금 당장 사라져 줄께! 아! 전화번호도 알려주면 좋고~?
하고는 사르르 녹듯이 눈웃음을 짓는 남자를 보자 숨이 막혔다.
거역할 수 없는 힘에 쵸로마츠는 싫다는 표정으로 저항했다, 결국 울음을 터뜨리는 쵸로마츠의 반응에 오소마츠는 난감하다는 듯이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을 한다.
결국 오소마츠는 다가가 쵸로마츠의 맑은 눈물들을 핥아 올렸다. 그리곤 짜지도 않은지 다시금 예쁘게 눈웃음치며
"예쁜이, 무섭게 해서 미안해. 그만 울어, 응?"
하고 녹을 듯 다정한 목소리로, 놀라서 눈물이 멈춰버린 쵸로마츠를 얼렀다.
그러곤 깨버렸다. 꿈. 생생한 과거의 꿈.
* * *
“아아- 뭐야 우는 쵸로쨩 귀여웠는데.”
라고 중얼거리며 옆에 누워있을 쵸로마츠를 바라보았다.
새근새근 잘 자고 있는 모습에 흐뭇하게 웃으면서 곧 이마에다가 가볍게 입을 맞추곤,
벌어진 입술 사이로 숨이 새어나간다. ‘잘 자 쵸로마츠’
세상에서 가장 평화로운 얼굴로 잠이 든 쵸로마츠를 바라보던 오소마츠는 많은 일이 있었던 것을 떠올리며 조금 쉬기 위해, 쵸로마츠의 옆에 누웠다.
박살난 창과 문에서 들어오는 빗소리는 참으로 운치 있었지만 쵸로마츠는 추웠는지 이불을 덮어줬음에도 바들바들 떨었다.
오소마츠는 의자에 걸쳐놓았던 재킷을 쵸로마츠에게 덮어주고 커튼을 치고 쵸로마츠 곁으로 다가가 쵸로마츠를 꼬옥 안아주었다.
따스하게 느껴지는 온기에 쵸로마츠가 작게 우웅.. 하며 오소마츠의 품속으로 바르작거리며 들어갔다.
'아니아니아니~~~!!!!!!! 이거, 초 위험하잖? 애인이 이러는거 보고 참을사람이 누가있냐고!!!!!!'
그런 쵸로마츠에 마피아의 보스라는 이름이 무색할정도로 귀까지 벌게진 오소마츠는 쬬로마쯔의. 얼굴을. 자세히. 보는데! 시벌탱. 쬬로가 눈을 떳따! 어여뿐 초록색 눈동자! 예쁘당. ㅎㅎ.
오소마츠의 얼굴이 너무 가까이 있어서 놀란 쵸로마츠가 비명을 지르며 오소마츠의 따귀를 때렸다.
"으아악!!! 놀랐잖아 시벌!!!"
“쵸로쨩... 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 보스는 얼굴이 생명이라굿...!”
억울함이 가득한 목소리로 호소했지만 눈앞의 당당하고 사랑스러운 애인은 전혀 뉘우치는 기색이 없는 듯하다..
“웃기고 있네. 지금 본인이 잘생겼다고 생각한 거야? 진짜 미쳤네.”
쵸로마츠는 혀를 쯧 하고 한 번 찼다. 아무리 나랑 사귀는 사람이라지만 객관적으로 바라봐야지.
“에엣~~쵸로쨩~ 당연한 거 아니야? 이 몸의 미☆모는 세계를 정복한다구~!! 여기 여기 다시 잘 보라구~?"
라고 말하면서 쵸로의 턱을 잡고는
"이렇게 잘생겼으니깐 이렇게 예쁜 너랑 있는 거야. 사랑해?"
쪽하고 가벼운 소리와 함께 오소마츠는 다시 얻어맞았다.
오소마츠는 얻어맞는 줄 알고는 쵸로마츠가 팔을 휘두르는 척하더니 오소마츠는 살짝 겁을 먹고 눈을 감는데, 오소마츠의 볼에 쵸로마츠가 키스를 하고는 부끄러운지 이불 속으로 숨어버린다.
응응, 이거 절대로 뜨밤의 신호지?
뜨밤을 기대했나? 유감. 이거 12세다.
쳇, 12세라니. 오소마츠가 툴툴 거리며 쵸로마츠를 따라 이불 속으로 들어갔다. 대낮에 이불 속에 들어가며 설레는 패턴이라니, 분명 그 클리셰다.
"쵸로마츠 이거 볼래? 야광시계야!"
사실 저번에도 저저번에도, 몇 번이고 쵸로마츠에게 울트라카리스마레전드 한정판 야광시계를 자랑하려고 했었는데... 그래서 매일매일 끼고 다녔는데... 눈치 없는 쵸롬츄는 한 번도 눈치채주지를 않았다.
심지어 우리 어릴 때 유행하던 ☆☆레인저 야광시계인데!
"왠 야광시계... 어?"
드디어 눈치를!
"시간이 이렇게 오래 됐어?"
하...쵸로쨩.....내가 널 사랑하지만 이런 눈치 없는 점이...정말.....최고야! 짜릿해! 늘 새로워!!눈치 없는 쵸로쨩~~카와이ㅣㅣ
주접떠는 오소마츠를 무시한 채 쵸로마츠는 허겁지겁 일어나더니 분주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어, 쵸로마츠! 어디가려고?"
오소마츠는 쵸로마츠를 부르지만 대답하지 않으려고 했지만
"나, 집에 돌아갈 시간이라 지금 출발하지 않으면 늦는다고!"
그 말과 함께 쌩하고 쵸로마츠가 침실을 빠져나간다!
오소마츠가 급히 발 빠른 부하들을 시켜 쫒아가게 했고, 무전기를 통해 들은 소리는....
"냐쨔아아앙ㄹㄱ앙ㄹㄹㄱ날잉깅앍!!!!!!@@!@!!!!!@!~!~!#!!!!!"
냐쨩? 레이카, 그러니까 냐쨩은 오소마츠의 오랜 친구였다. 이거 냐쨩을 좋아하는구만! 냐쨩 앨범이랑 굿즈 준다고 말해볼까?
오소마츠는 쵸로마츠에게 전했다.
"쵸로쨩!!! 오늘 집 가지 말고 내 옆에서 자고가면 냐쨩 앨범이랑 굿즈 줄게!!!"
"에??? 하지만 라이브도 있는걸..!!"
"아예 우리 집에서 무대 보여줄게! 자고 가줘!!!"
조직이 괜히 조직인 게 아니라구! 그렇게 오늘도 오소마츠는 회계장부를 몰래 조작할 마음을 굳게 다졌다. 뭐, 갚으면 되는 거잖~??
그런 오소마츠의 원대한 계획을 알지 못하는 쵸로마츠는 이미, 냐쨩에 넘어가 다시 발걸음을 오소마츠에게로 돌렸다.
그래, 직접 얼굴을 볼 수 있다면... 눈 딱 감고 자고 가자.
그렇게 자고 가게 된 쵸로마츠는 오소마츄와 멋진 밤을 보내며 청첩장 디자인을 골라따.
종이 재질과 디자인 옅은 연두색 바탕에 붉은색 테두리으로 된 청첩장에 글씨도 잘 어울리는 걸로 그리고 턱시도와 쵸로마츠는 흰색 턱시도 인데, 하늘하늘한 느낌의 턱시도를 고른다.
가는 손목과 허리에 여린 느낌의 쵸로마츠가 하늘하늘한 흰 턱시도를 걸쳤다. 오소마츠는 대비되는 각이 잡힌 검은 턱시도를 빼입은 채로 아이처럼 펑펑 울었다. 그의 앞에 흰 턱시도를 입고 쑥스러운 듯 웃고 있는, 머지않아 자신의 배우자가 될 이가 너무나도 아름다워서. 마치 천사와도 같아서.
천사! 우. 쫓겨났나봐! 불상하따. 하지만 이젠! 내가! 행복하게. 해줘야지. ㅎㅎ.
그렇게 결심한 오소마츠는 쵸로마츠에게 손을 내밀었다. 이제 남은 건 우리 결혼뿐이네~ 쵸로쨩 꼭 홍콩으로 보내줘야지~ 아, 신혼여행 이야기였어! 무슨 생각한 거야?
무..무슨 생각이냐니... 라며 말꼬리를 흐려보지만 쵸로마츠는 내 눈을 똑바로 쳐다보지 못 한다. 에이 농담인데 쵸로마쮸, 정말 홍콩이 그렇게 가고 싶었어? 하고 눈을 접어 웃어주었다. 알기 쉽구만.
한차례 뜨거운 농담이 스쳐 지나간 후, 오소마츠는 쵸로마츠의 손을 꽉 잡으며 "그럼 갈까? 결혼의 맹세를 맺으러!" 라고 말했고, 그 말에 얼굴을 살짝 붉힌 쵸로마츠는 오랜만에 활짝 웃어주며 말했다.
"오소마츠, 사랑해."
“....!나도...ㅅㅏ...”
(빰빠밤~빰-빰빠밤~~~)
결혼식 입장곡이 흘러나오며 오소마츠의 말을 끓었다.
에라이ㅣ
말을 끊겨서 기분이 나빴지만 오늘은 쵸로마츠와 부부의 연을 맺는 날 형제들과 부하들이 오소마츠와 쵸로마츠의 결혼식을 축하해주고, 예정대로 결혼식을 치루고 홍콩으로 신혼여행을 가는데 오소마츠는 한 조직의 보스로 목숨이 노려질 수도 있기에 동생들이 몰래 자신들의 비행 표를 구해 따라간다.
하지만 오소마츠가 누구인가, 따라오려는 동생들을 일찌감치 눈치 채고 공항 입구에서 돌려보냈다. 그리고 둘은 날아오르는 비행기 안에서도, 짐을 푸는 호텔 안에서도, 그리고 침대 안에서도 사랑을 속삭였다. 쵸로마츠가 예쁜 눈에 투명한 눈물을 매단채로 오소마츠의 귀에 대고 무어라 말했다.
“새끼야 사랑한다.”
"어흑..! 나도 사랑해 쵸로쨩...!!"
그렇게 두 사람은 사랑을 속삭이며 밤을 보냈다. 그들의 밤에 있어서 가장 반짝였던 건 아마도... 오소마츠가 벗어둔 야광시계뿐이었을 것이다.
그에 못지않게 빛나는 은하수도 하늘을 수놓았고, 모든 것이 완벽한 밤이었다고, 오소마츠는 단언할 수 있었다.
은하수만큼 아름다운 신혼여행을 보내고, 오소마츠와 쵸로마츠는 여느 부부처럼 일상으로 돌아왔다.
한 명을 더 집에 들인 채.
그럿타...! 그들은 한것이여따...! 그거슬...!!!!
바로.......!!!!!! 입☆양을!!!!
[다들 뭘 생각했는지 알겠지만 재차 강조 만 12세이여 이렇고 저렇고 야한 것은 없기에 건전하게 입양해왔습니다.]
그 아이는 전혀 피가 섞이지 않았지만 쵸로마츠를 닮은 반짝이는 숲을 닮은 눈과 오소마츠를 닮은...
장난 끼와 말투에 쵸로마츠 마음을 사로잡았다!
오소마츠는 쵸로마츠가 마음에 드는 아이라 괜찮겠지 하고 그 아이를 쳐다보고, 쵸로마츠와 비슷한 느낌에 자신과 비슷한 느낌 오소마츠와 쵸로마츠 사이에서 태어났다면 바로 이런 느낌이겠구나, 라는 생각에 바로 입양 절차를 밟고 가족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셋이서 단란하게 지내던 도중, 쵸로마츠에게 축복이 찾아왔다. 오소마츠는 쵸로마츠를 조심스레 껴안고 한참을 울었으며, 고마워, 고마워... 하는 울음소리에 얹혀 진 진심이 한참동안 메아리쳤다. 그는 아이들을 위해, 가정을 위해 자신이 이뤄왔던 모든 것들을 내려놓을 준비를 했다.
그러따. 3명이서 야광시계를 세트로 맞추기를 쬬로가 허락해따! 히히힉. 그렇게.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에필로그]
“저기, 쵸로쨩”
“응?”
“우리 애 한 명만 더 낳을까?”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낳은 게 아니잖아.”
“우응~? 그치만 둘째 있으면 좋쟌? 어때 오늘 밤을 찐하게 지내볼까?”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말고 아침이나 만들어라,”
“앗 넵....”
“어젯밤에도 니 멋대로 해 놓고서는.. 나 오늘 라이브 있다고 말 했어, 안 했어?”
“아니 그래도 쵸로마쮸... 남편 두고 라이브라니 너무하지 않음..?”
“그렇다고 잠을 못 자게 해? 내일은 눈을 뜨고 싶지 않은가 봐?”
“...제가 죄송합니다..”
늘 상 반복되는 이 대화들이, 누군가에게는 지루하다고 느껴질 수도 있지만, 환하게 웃고 있는 이 신혼부부에게는 더없이 행복한 대화들이었다.
그렇게 둘은 아이들을 기르고, 손주들도 보며 행복한 나날을 보냈고, 손을 마주 잡고 한낱 한 시에 세상을 떴다.
누구보다도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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