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여장 - 2. 바람




 "크...크...크크...크크크크크..."
 "......"
 "프흐...프흐흣...푸하하하하핫-!!!"
 "...조용히좀 웃어라 제발."
 내 앞에서 미친년처럼 웃고 있는 사람은 바로 사촌 임청아다. 아주 배를 잡고 미친듯이 웃고 있는 이유는.
 "그...그치만... 프흐... 연정우가... 크흐흐... 여장...푸하하하하하하핫-!!!"
 원래 안 말하려고 했는데 요즘 인터넷과 sns가 이리도 잘 발달해 있는 시대여서 벌써 우리학교 축제 영상이 떠돌아다니고 있었다. 안 말해도 이미 다 들킨걸 어떡해.
 "하아-... 최고다 연정우. 어떻게 여장할 생각을 했지?"
 "하고 싶어서 한거 아냐. 떠밀려서 한거지."
 "그래그래, 그래서 일등먹었어?"
 "인정하긴 싫지만 먹었다, 일등."
 "크으-, 역시 우리 아우. 어렸을 때 그렇게 예쁘장하더니 이렇게 멋지게 커서 여장이나 하고.  일등먹어야지 암 그렇고 말고."
 "사내대장부던 임청아는 어디 남장대회 안 나가나."
 "시끄러워요 우리 아우?"
 오늘 그녀를 만난 이유는 그녀가 날 불렀기 때문이다. 나는 그 이유를 물어보고자 물었다.
 "그래서 날 보자고 한 이유는?"
 "아, 그게. 사실 부탁이 있어서."
 "무슨 부탁."
 "실은..."



*   *   *



 "너 오늘 내 동생해라."
 "......"
 "오늘 하루만 임정아해라. 어때."
 "어때고 나발이고..."
 내가 다시는 안하겠다는 여장을 왜 또 해야하는가. 내가 뭘 그리도 잘 못하여 이리 또 여장을 해야하는가. 나는 왜 그것을 허락했는가.
 "잘 어울려. 진심으로."
 그렇게 말하며 엄지를 들어올려보이는 여자의 얼굴을 쳐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건 처음이었다.

 그녀가 내게 소원을 썼다. 전에 빚진게 있어서 소원하나 들어주겠노라 약속했었거늘, 그게 설마 여장이 될줄은 상상이나 했겠나. 차라리 기한이라도 정해놨으면 억울하지도 않았을 것을. 한 번 말로 뱉은 약속은 모두 책임지겠다는 내 안의 규칙이 처음으로 한스러워졌다.
 그래도 가발이며 화장이며 옷이며, 축제 때 했던 여장보다 훨씬 여성스러워졌다는 느낌이... 드는 건 인정할 수 밖에 없겠지.
 "그런데... 어째서 나한테 맞는 큰 옷이 있을 수 있는건데..."
 "그거야 빅사이즈 옷이 유행할 때 한창 사놓은거라 그렇지~"
 키는 크지만 몸매가 듬직하지 못해서 그런지 그녀의 왠만한 큰 옷은 거의 다 맞아 들어갔다. 그래서 오늘 입은 패션은 긴 치마에 얇은 나시를 입고 얇은 가디건을 걸치고 멋드러진 챙모자를 쓴 긴 머리 여성이라 해야하나.

 "그래서 이제 뭐 어쩌라고...?"
 "케이크가게 가는 것!"
 "......"
 "마스크는 허용해줄게. 목소리가 여자가 아니네."
 "......"
  마스크라도 허용되서 다행이다. 아무리 못 알아볼 정도라해도 알아볼 사람은 다 알아보기에 얼굴은 가리는게 좋다고 생각했다.
 "하필~ 여자끼리 가면 50%할인해주는 가게를 발견해서~"
 "커플은 완전 할인해주겠네."
 "아니~ 남녀끼리가면 22%할인."
 "......"
 "그래서 여장한거라구~ 알겠어 동생아?"
 "...모르겠다. 그나저나 친구랑 같이 가면 되잖아."
 "바쁘데~"
 "......"
 친구가 없는 건 아니고? 라고 말하려던게 목구멍까지 차오르다 말았다. 이 고집쟁이를 대체 누가 말리나.

 그렇게 그녀와 케이크가게를 가고 있었다. 케이크에 그렇게 신났는지 그녀는 나보다 앞서서 걸어가고 있었는데. 툭-, 뭔가가 떨어지는 소리가 들리기에 뭔가 싶어 뒤돌아보니...
 "저기..."
 어라.
 "이거 떨어뜨리셨...는 데요..."
 내가 실수로 떨어뜨린 무언가를 주어준 사람은.
 "......"
 나를 한 순간에 어버버거리게 할 수 있는 존재.
 "그쪽 거 아니신가요...?"
 그는 내 애인, 김진우였다.

 "우와~ 손수건 주워주신 거에요? 감사해라~"
 내가 어버버거리느라 자기 뒤에 없는 걸 알았는지 그녀가 내게로 갑자기 다가와 그에게 말을 걸었다.
 "정아야, 주워주셨잖아. '목 아프니까' 말은 말고 어서 받아."
 나는 그녀의 말에 묵묵히 그가 주워준 그것을 받았다. 그것은 언제 들어있었는지도 모를 손수건이었다.
 "제 동생이 지금 목감기에 걸린 상태라서 말을 하면 더 안 좋아진다나봐요. 무례해보여서 죄송해요~"
 생글생글 웃으며 얘기할 그녀 얼굴에 침뱉기는 아마 누구도 못할테지. 난 일부러 챙모자를 눈을 가릴만큼 내려쓰고 시선을 밑으로 내렸다. 어차피 그는 나보다 키가 크니, 위에서 내려다 봤을 때 내 눈이 보이진 않을 것이다.
 "...동생분이 키가 크네요."
 "유전자 결함이겠죠~ 이래봬도 닮은 구석 많답니다. 그럼 저희는 이만 가볼테니 그쪽 멋진 남성분도 가실길 잘 가세요~ 임정아 가자!"
 그녀가 급하게 내 손을 잡고 갈 방향을 향해 달리듯 걸어갔다. 그렇게 걷다가 그곳에서 멀어졌다고 느껴졌을 때 그녀의 걸음이 멈췄다.
 "아는 사람이야?"
 "어...?
 "아까 그 남자."
 "...응. 같은 학교 다니는..."
 최소한의 거짓말은 안하는 선에서 말을 얼버무렸다. 그러자 그녀가 다 알겠다는 듯 끄덕거린다.
 "아 역시나. 왠지 가만히 있더라... 나 안갔으면 어쩔 뻔했어."
 "...그러게. 와줘서 고마워."
 도움을 받은건 사실이니까 고맙다는 말은 필수다. 얘 안왔으면 다신 안한다는 여장 들킬뻔 했으니...
 "고마우면 케이크."
 고마움 취소다.



*   *   *



 케이크를 맛있게 먹고 여장을 전부 풀어 헤치고 본래 모습으로 돌아왔다. 그제야 마음이 놓이는 기분이었다.
 "다음에 또 가자!"
 "안 가."
 단호하게 말하자 시무룩한 모습을 보이는데, 금방 정신차리고 하는 말이.
 "22%할인도 괜찮으니까~"
 내가 또 가나 봐라. 이미 빚은 다 갚았으니 잃을 것도 없다.
 "어쨌든, 즐거웠어 내 동생~"
 "누가 동생이래."
 "우리 정아!"
 "입 다물어."
 시시콜콜한 대화를 나누고는 이만 헤어지자는 소리에 손을 설래설래 흔들고는 돌아갔다. 이제 나는 연정우이다.

 돌아가자 마자 그의 안김을 받고 말았다.
 "정우야..."
 애달프게 나를 부르는 그의 목소리에 나는 무슨 일이라도 생긴 줄 알고 그를 다독거렸다.
 "왜, 무슨 일이야..."
 "오늘 낮에 있던 일이야..."
 그가 나를 데리고 앉히고는 진지하게 말을 이었다.
 "오늘 산책을 나갔다가 왠 아리따운 여성분이 손수건을 떨어뜨리는 걸 보고 말았지."
 저거 백퍼센트 나다.
 "그래서...?"
 "그래서 친절하게 주워드렸지. 그 순간 얼굴을 본 거야."
 "......"
 온 몸이 얼어붙는 기분이었다.
 "이름도 예뻤어. 그의 언니가 방해만 안 왔더라면 더 이야기 나눴을텐데."
 "...그걸 왜 나한테 말하는데."
 "몰라서 묻는거야?"
 그렇게 말하며 나에게 가까이 다가오는 그. 나는 피하지도 못하고 그대로 그와 대면해야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겨우 시선 피하는 것뿐이라니.
 "예뻤다고."
 "......"
 "정우야, 응? 나 바라봐 줘."
 그의 말에 피했던 시선을 돌려 그를 바라보았다. 얼굴이 가까웠다. 마치 모든 것을 알고 있다는 듯.

 "왜 나한테만 안 보여주는거야?"
 "...알아챘네."
 "왜 못 알아보겠어. 내가 제일 좋아하는 사람의 얼굴인데. 다가려도 투시가 되서 보이는걸."
 "...오늘은 걔때문에 어쩔 수 없이..."
 "'언니'?"
 "...정확히는 내가 생일이 빠르긴 한데..."
 "그건 중요한게 아니고. 그 '언니'는 어떤 관계인데."
 "사촌지간..."
 "아, 가족이 될 분이었구나."
 "......"
 "그래서, 나한테만 언제 보여줄거야?"
 
 첫번째는 뽀뽀로 넘어갔지만 두번째는 그걸로 부족하다며 절대로 여장을 봐야겠다고 말뚝박아 버렸다. 싫다고하자 남에겐 보여주고 자기 한테만 안 보여준다고 실망 가득한 표정을 하고 있는데 어떻게 그 이상 싫다고 하나. 다만 이번엔 꼭 자신만 봐야겠다며, 남들에게 보여지지도 않고 밖으로 나가지도 않는다고 자신이 보고 싶을 때까지 아껴둘거라고 그런다.
 처음부터 하지 말걸, 후회하기엔 이미 너무 늦은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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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 왜 3편 제작이니? 원래 2편만 쓰고 말라켔는데.../ 3편은 앤오님 도움이 필요해요..!!
[1차] 여장 - 1. 축제





 "정우야 한 번만 부탁할게."
 "......"
 "우리들 처음하는 부탁이자 마지막 부탁이야. 제발..."
 선도부 학생들이 나에게 이렇게 애걸복걸하고 있는데도 내가 침묵을 지키는 이유는 그들이 내게 부탁하는 것이 바로 축제에서 열리는 '여장 콘테스트'에 출전해 달라는 것이기 때문이다.
 "...다른 부원이 나가도 되잖아..."
 "하지만 네가 아니면 임팩트가 없다니까!!!"
 "......"
 미간이 절로 짚어지는 이 상황의 또 다른 이유는 상금이 걸려있기 때문이었다. 사실 학교측 본 목적은 동아리 홍보였다. 물론 동아리 발표대회같은게 따로 있긴 하지만, 그저 단순한 재미를 위해 동아리 홍보라고 예쁘게 포장해놓고는 각 동아리에서 남자 한명을 골라 여장을 시키고 출전시키는 이벤트인것이다. 이 바보같은 이벤트에 출전하는 동아리 팀이 처음에는 많지 않아서 동아리 운영비랍시고 상금을 내걸었다고 한다. 그 상금을 타기 위해 처음보단 참여하는 동아리가 많아졌다나 뭐라나.
 "제발, 한 번만 부탁할게. 네가 나가면 상금은 우리거라니까?"
 "우리가 상금타서 뭐하게."
 "회식!"
 "......"
 사실 선도부는 따지고보면 동아리가 아니라서 콘테스트이 참여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 그런데도 동아리이름을 걸 수 있는 이유는 콘테스트의 새로운 규칙이 생겼기 때문이다. 동아리만들때 조건인 최소 인원 다섯명이 한 그룹이 되어 일일 동아리가 되면 출전할 수 있다는 것. 다만 특정 동아리에 가입되어 있지 않거나 콘테스트에 출전하지 않는 동아리 가입부원 남자만 일일 동아리가 될 수 있다. 원래 동아리 홍보가 목적이기에 콘테스트에 나가면 가명소개와 짧은 동아리 소개 그리고 어필로 나뉘는데, 그런 일일 동아리는 그냥 재미로 동아리 소개를 한다더라. 그렇게 한다면 한 층 더 즐거운 축제가 된다나 뭐라나.
 어쨌든 그래서 선도부도 그런식으로 참여하자는데 하필 지목대상이 내가 된 것이다. 가장 안 그럴거 같은 사람이 그러면 인기 폭발이라고 얘기하는데 안 그렇다는건 대체 뭐가 안 그런건데.
 "연정우가 콘테스트 나간다고?"
 "아, 부장선생님!"
 "...안녕하세요, 선생님. 그런데 저 안 나가요."
 "왜 안 나가는데? 가서 선도부의 위엄을 보여주고 오지 그래."
 "...선생님도 상금이 목적이신가요."
 "안 그래도 고3들 졸업하기 전에 한 번 회식하고 싶었어. 부족한 돈은 선생님이 채워줄테니, 어때?"
 "아직 수능도 안 끝났는데..."
 "하루정도 스트레스 푸는건 괜찮다."
 "상금 못 타면 어쩌시려고요."
 "그럼 과자파티로 때워야지."
 "......"
 그냥 귀가부나 할걸. 이걸 이제와서 후회하면 어쩐단 말인가.
 "...상금 못 타도 내 책임 아니라고 약속해."
 "아? ...정말...?"
 "부장선생님이 떠밀어서 억지로 나가는 거라는 전제 깔고 상금 못 타와도 책임은 부장선생님께 있는 거라고 약속하면 하던지 말던지 할게."
 "계약 성립."
 "...좋아."
 그렇게 나는 여장 콘테스트에 참여하게 되고 말았다.



*   *   *



 때는 화수고 축제, 콘테스트 전 장기자랑을 하는 중.
 "......"
 화장을 받고 가발을 쓰고 옷은 선도부 답게 교복으로 했는데 밑에는 치마인, 나의 여장이 완성되었다.
 "미쳤다 연정우. 너 누나있냐?"
 "어쩌면 정석형이 아니라 정석누나일지도 몰라."
 "...제발 그 입들 좀 다물어..."
 "아아- 정우 정말 예뻐서 그래. 차라리 여자로 태어나지 그랬어."
 "......"
 항상 쓰고 다니던 안경을 벗고 있으니 어색하고 이상했다. 밑은 훤하지 구겨넣은 가슴살은 답답하지. 게다가 연습 중인 대사는 말하고 나면 죽어버릴 거 같았다.
 "정우야 대사 다 외웠지? 한번 해봐."
 "...'안녕, 나는 화수고 3학년 선도부 소속 연정아야. 우리 선도부는 학교의 미래를 위해 열심히 달리고 있어. 학교의 규칙을 어기는 사람에겐 엄벌을, 학교를 사랑하는 자에겐 칭찬을. 여러분은 선도부 연정아에게 투표를. 내가 보여줄 어필은 애교려나 찡긋.'"
 "잠깐 잠깐, 너무 국어책 읽잖아! 게다가 맨 마지막 찡긋은 왜 읽는건데."
 "써 있길래 다 외웠지."
 "다 외운건 좋은데 나가서 그렇게 하면 안된다. 알지?"
 "...어쩌라고..."
 "최선을 다하란 말이다!!!"
 "......"
 최선, 최선이라. 그래 최선은 다해야겠지. 아 그냥 귀가부나 할걸.

 "여장 콘테스트 참여하실 분들 무대위로 올라와 주세요."
 나는 한숨을 한 번 쉬고 전쟁터에 나가는 것마냥 비장하게 걸음을 옮겼다. 뒤에서 들려오는 응원소리는 최대한 무시하고, 최선을 다해보고자 나는 무대 위에 섰다.



*   *   *



 무대가 끝났다. 우와,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르겠네. 돼도 않는 애교와 아양을 부리니 죽을것 같았다. 계속 웃어대느라 안면근육이 하얗게 굳어버렸다. 그냥 죽자. 회식이고 뭐고 죽음이 답이다.
 "이번 축제에서 여장 콘테스트 1등은..."
 결과고 뭐고 죽고 싶다.
 "예상외의 귀여움으로 학생들의 마음을 녹인 선도부 연정아! 축하합니다!"
 죽자.

 간신히 죽지 않고 상금을 받아 그날 저녁에 선도부는 단체 회식이 있었다. 부원들은 수고했다며 나만 챙기더라. 물론 나는 고기가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 모르고 먹었지만...
 문제는 그 다음이었지.
 "왜 나한테 안 말했어..."
 "굳이 말해야하나 싶어서."
 여장 콘테스트나가는 것을 애인에게 비밀로 한 것이 문제였다. 근데 비밀이라기 보단 안 말한게 정확한 표현법인데. 일부러 안 말한것도 아니고, 어쩌다보니 시간이 안되서 말할 타이밍을 놓친 거 뿐인데... 역시 서운하려나...
 그의 표정을 보아하니 역시 마음에 안들때 짓는 표정이었다. 하긴, 이건 전적으로 내 잘못이다.
 "나한테만 보여주겠다고 했잖아... 근데 왜 전교생 앞에서..."
 "이건 그거랑 다르잖아."
 "다른 거 하나도 없거든. 말도 없이 여장하고 말도 없이 애교부리고..."
 "나도 다시는 하기 싫어."
 내가 일부러 시선 피하며 이야기하는데 그게 또 싫었는지 내 볼을 감싸오는 온기가 느껴졌다. 그리고선 손이 움직임에 따라 같이 움직이는 나의 시선이 그의 시선 끝에 닿았다.
 "나만 보고 싶었는데..."
 그러면서 제 이마에 맞대어 부빗거린다. 앞머리 쓸리는 사락사락 들려온다.
 "나만 보고 싶었다고 정우야..."
 "...미안해, 너만 보여줬어야 했는데."
 나는 그가 올린 손에 손을 겹치며 사과했다. 내가 할 수 있는게 그것이 다였으니까. 그런데 오히려 그는 내게 씨익 웃어보이며.
 "그럼 내 앞에서 여장 한번 더하자."
 간만에 벌점이나 먹일까.

 결국 손뽀뽀, 뺨뽀뽀, 입술뽀뽀로 어찌저찌 넘어갔는데, 이건 그저 시작에 불과하다는 것을 왜 그땐 몰랐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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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쳐나는 연성 중 하나는 여장이었답니다(찡긋)이쁜 앤캐님 캐붕내는거 제가 제일 잘함((그게아님 그냥 글을 못쓰는거)) 2편도 있어요^p^... 멋대로 연성한거 용서해주신다면 2편 보여드려야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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